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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평균 빚이 1,300만원을 돌파했다. 또 시중은행보다는 서민금융기관 등 제2금융권이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경쟁에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3ㆍ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43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4% 늘어났다. 이를 7월1일 기준 추계인구(4,829만7,184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331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의 1,294만원보다 37만원 늘어난 것이다. 다만 금융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을 상회하고 자금잉여 규모가 확대되는 등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한국의 총금융자산 잔액은 6,74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부채 증가율 2.4%보다 증가율이 더 컸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금융연관배율은 전분기(7.90)보다 상승한 8.07을 기록했다. 여전히 미국의 9.32, 일본의 11.89보다는 낮지만 금융연관배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규모도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인 부문의 금융부채 잔액에 대한 금융자산 잔액의 비율도 지난해 말(2.26)보다 다소 상승한 2.27로 나타나 부채상환이 다소 개선됐다. 또 은행권의 대출 경쟁이 주춤해지면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2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권의 자금운용 규모가 2ㆍ4분기 59조7,440억원에서 3ㆍ4분기 52조9,140억원으로 7조원가량 줄어든 반면 비은행권의 경우 17조7,690억원에서 23조7,8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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