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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사설박물관 개관
입력2004-02-09 00:00:00
수정
2004.02.09 00:00:00
이재철 기자
대영박물관 등 세계각국의 유명 박물관에서 교류전을 요청할 정도로 쏠쏠한 한ㆍ중ㆍ일 3국의 국보급 유물들을 소장한 국내최대 사설박물관이 오는 3월 대전에서 문을 연다.
대덕아주미술관으로 이름지어진 이 박물관은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이재흥(52ㆍ구즉감리교회 목사)씨가 3월 중순께 대전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개관할 부지 9,900㎡, 연면적 4,950㎡ 규모의 현대식 지상 2층 건물. 이씨가 소장한 한ㆍ중ㆍ일 회화와 도자기ㆍ조소ㆍ역사유물ㆍ생활품에 이르기까지 2만여 점의 골동품과 작품 등이 20개 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씨의 소장품 중에는 청자ㆍ백자ㆍ고서화 등 우리나라 미공개 국보급 유물이 수두룩하고 수천년 된 중국유물 등 희귀품이 적잖아 국내외 고고학계ㆍ고미술가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물관 뒤편에는 충남 홍성에서 통째로 이전시켜 복원한 320년 된 12칸 한옥이 자리하고 있다.
이씨가 유물수집에 나선 것은 신학대에 다니던 30여년 전 우연히 인사동에 들렀다가 우리나라 고서화를 수집하는 한 일본인에게서 `이것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아 우리나라 역사와 유물 등에 관심을 가졌던 이씨는 영역을 중국ㆍ일본으로까지 넓혀 30여년간 선교활동 등을 겸해 아시아 전역과 유럽 등지를 돌며 작품을 모았다.
외국 및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박물관을 공동설립하자는 요청이 잇따랐지만 `내가 사는 대전에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박물관 하나 정도 필요하다`는 소박한 생각에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박물관을 열게 됐다.
3월 중순 `새와 물고기`라는 주제의 개관식 이후 앙드레김 패션쇼와 음악회 등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개관 이후 대영박물관 등 세계 각국의 유명 박물관에서 교류전 요청이 잇따르는 등 고고학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박물관 건립비(40억원 이상)는 물론 유물수집 등에 드는 비용충당을 형제 등 순전히 가족의 힘으로 해결해 왔다. 대학교수로 구성된 22명의 자문교수진과 함께 박물관 건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작품을 비교전시하는 곳이 없어 그동안 모아 놓은 작품을 제대로 보관도 하고 일부라도 보여주기 위해 박물관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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