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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하락ㆍ달러 강세 이어질듯

`유가, 계속 떨어질까?` 당초 우려와는 달리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이후 유가가 급락, 향후 추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유정 폭파 가능성 등을 들어 전쟁 개시 직후 유가가 40달러에서 5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지난주 국제 유가는 무려 24%나 급락, 지난 1991년 걸프전 개시 이후 최대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지난 20일 첫 공습 이후 미국과 영국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이라크 주요 거점들을 장악해나가고 있어 우려했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가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석유를 추가로 풀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21일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이라크의 유전 시설을 대거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1달러(4.3%)나 급락한 26.91달러로 폐장돼 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4일 이후 근 4개월만의 최저치다.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이라크군이 불을 지른 유정의 수가 7개에 불과하다고 마이클 보이스 영국군 합참의장이 밝힌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BNP 파리바의 석유 거래 중개인 톰 벤츠는 “현재 시점에서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일단 지난 12월 최저치인 배럴당 26달러에서 1차 저점이 형성된뒤 향후 25달러까지 안정될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또 전쟁 조기 종결에 대한 기대감은 달러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 소식이 전해지고 전쟁이 몇 주일 안에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주말 달러는 엔화대비 전날보다 1.3%오른 121.88엔으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1%상승, 유로당 1.0504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지난 2주간 유로화에 대해 4.6%, 엔화에 대해 3.8%가 오른 상태다. 뉴욕 증시가 `전쟁 랠리`를 지속하면서 막대한 해외 자금이 유입된 것도 달러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은 하루 15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자금이 들어와 미국의 경상적자를 어느정도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국제적 위기 상황에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아온 금은 최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주말 금은 지난 12월 11일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326.1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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