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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다보니] 패트릭 몸바우어 PTC 北亞컨설팅 총괄이사
입력2002-03-19 00:00:00
수정
2002.03.19 00:00:00
"밝에 웃는 표정이 좋잖아요"'웃는 얼굴이 좋잖아요'
한국에 온지 이제 겨우 4달이지만 한국문화가 상당히 친숙하다. 특히 생활과 밀접한 교통문제나 음식은 매우 자신있는 분야다.
독일과 차이점은 있지만 매운 음식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시끄러운 술 문화에도 많이 익숙해 있다.
가끔 교통 체증에 정말 짜증이 날 때가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교통난이 더 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교통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교통체증에 반응하는 한국사람들의 대응력이나, 음식을 주문한 후에 조급하게 기다리는 모습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면 더 편하게 운전할 수 있고, 음식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텐데 말이다.
한국생활에서 내게 진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이다.
유럽이나 미국이라면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보면 대충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표정없이 말을 하기 때문에 대충 분위기로 알아듣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과 쉽게 부딪히는데 그럴 때 마다 듣는 소리나 표정을 보면 무뚝뚝하여 마치 내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닌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되려 걱정스러울 정도다.
한번은 길을 가다가 실제로 그런 일을 당했다. 이때 상대방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뭐라고 말하길래 어리둥절했다. 같이 걷던 한국 동료가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후 무표정한 얼굴이 오히려 정감있어 보였지만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속 정 깊은 한국인의 모습을 감추지 말고 좀 더 밝게 자신을 표현한다면 다가올 월드컵 때 한국을 찾을 외국인들이 덜 놀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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