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확대와 생육기간 기상여건 호조 등으로 인해 올해 생산량은 크게 늘었으나 이른 무더위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락, 생산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롯데마트가 5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감자와 고구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은 크게 증가한 반면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고구마 파종 면적은 전년 대비 30%가 늘면서 저장량이 크게 늘었다. 감자 역시 3월부터 수확이 시작된 하우스 햇감자의 출하량이 많은 가운데 노지 감자 수확철이 되면서 시중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가락시장의 감자와 고구마 출하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7%, 142.4% 늘었다.
공급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른 무더위 탓에 소비자들이 감자와 고구마를 외면하면서 가격은 도소매 모두 수직 하락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감자(수미 상품, 20㎏) 도매 가격은 1만8,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나 하락했다. 고구마(상품, 10㎏) 역시 같은 기간 50.8% 떨어졌다. 롯데마트 소매 판매가도 감자와 고구마는 각각 30%, 50% 하락했다.
도형래 롯데마트 채소MD는 “고구마와 감자는 겨울 간식인 만큼 여름철이 되면 원래 수요가 감소하지만 올해는 불황과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예년보다 훨씬 소비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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