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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사이언스] <13> 소라껍질의 파도소리

[클릭 사이언스]소라껍질의 파도소리 체적맞는 파장의 소리에 공명 한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찾아 드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주운 소라껍질을 귀에 대면 "쏴~"하는 파도소리가 들린다. 집에서 해봐도 똑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소라껍질이 바다소리를 담고 있는 것일까. 소리가 속이 비어 있는 입체에 들어가면 그 입체의 길이나 체적에 알맞게 울리는 소리만이 크게 들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공명'이라고 한다. 체적이 크거나 길이가 길면 파장이 길고 낮은 소리가, 체적이 작거나 길이가 짧으면 파장이 짧은 높은 소리가 공명한다. 큰북이 낮은 소리를 작은북이 높은 소리를 내는 것과 작고 짧은 피리는 높은 소리를 호른과 같이 크고 두껍고 긴 관을 가진 악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소리를 내는 것이 모두 이런 원리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나무통을 두드려 서로 연락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통나무 속을 깎아 낮은 소리가 공명하도록 만든 것인데, 음높이가 낮고 파장이 길어 산란을 덜 일으키기 때문에 멀리까지 전달된다. 지금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 통나무는 훌륭한 통신 수단이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공명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유리병 주둥이에 비스듬히 입을 대고 불면 "붕~"하고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병의 입구에서 생긴 소용돌이가 병 속에서 공명한 소리이다. 큰 병을 이용하면 더 낮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라껍질의 공명은 소라껍질 자체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바닷가에서 나는 여러 가지 소리 중에 소라껍질의 체적과 가장 공명이 잘되는 파장의 소리만이 공명해 "쏴~" 하는 것으로 들리는 것이다. 소라껍질은 바다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같은 파장의 소리에 공명한다. 파도소리에 소라를 귀에 대고 바닷가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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