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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경비 줄이자(IMF시대/생활속의 구조조정)
입력1997-12-30 00:00:00
수정
1997.12.30 00:00:00
정두환 기자
◎작은 절약이 「저비용 고효율」 시발점/불필요한 형광등 소등서 이면지 사용까지/사원모두 내것처럼 아끼면 “위기가 기회로”서울 광화문에 있는 중견건설업체 K사의 점심시간.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지만 수십개의 형광등이 사무실 안을 환히 비추고 있다. 주인 없는 빈자리에 놓여있는 컴퓨터의 전원도 대부분 켜진 채다.
IMF시대를 맞아 각 가정은 외식줄이기·전기료·난방비 절약 등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으나 이같이 사무실은 아직 절약운동의 사각지대다. 「내것이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K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노시훈씨는 『점심식사를 하고 오면 사무실내 컴퓨터 30여대 중 서너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켜져 있다』며 『회사에서도 절약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천이 확산되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도 조금만 신경쓰면 아낄 수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회사내에서의 절약은 비용 절감을 가져오고 생산성향상으로 이어져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구조를 이룰수있다.
우선 가장 먼저 부재시에 개인용 컴퓨터를 끄고 나가자. 컴퓨터 한대의 1시간당 전력소모량은 약 35W. 하루에 1시간씩만 컴퓨터를 덜 켜면 한달이면 1㎾, 1년이면 12·7㎾의 전기를 덜 쓰게 된다.
창가 등 밝은 곳의 형광등은 끄고 자연광을 사용하며 점심시간에는 사무실 내의 등을 모두 끄고 나가는 습관을 들이자.
1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은 절약 방안이다. 비용 절감 뿐 아니라 종이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외화낭비는 물론 환경파괴도 막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최근 직원들이 1회용컵 대신 개인용 컵을 사용한 결과, 한달에 1천개의 종이컵을 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록 금액으로는 한달에 2만원 정도에 불과한 돈이지만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없는 종이 사용을 줄이는 방법도 많다. 이면지를 활용하는 한편 문서 결제시 사소한 오탈자의 경우 문서를 새로 작성하기 보다는 틀린 부분만을 고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또 회사내에 각종 회람을 돌릴 경우 종이등을 사용하기 보다는 사내 LAN망을 통해 이를 알리는 것도 종이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겨울철에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버려야 할 습관이다. 과천 정부청사 모 부처의 국·실장실에는 전기난로가 거의 예외없이 놓여 있다. 전열기구는 다른 전기제품에 비해 전력소비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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