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채권단 '카드증자' 논리공방

LG-채권단 '카드증자' 논리공방 産銀 "LG측 해괴한 논리"·"LG "흥분말고 법리적 해결"부담줄이기 '기싸움' 치열 LG카드 증자 분담방식을 놓고 산업은행과 LG그룹간에 치열한 논리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물밑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로 부담액을 줄이려는 ‘기싸움’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산은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LG그룹측이 전일 1조2,000억원 가운데 1,800억~2,643억원만 분담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데 대해 “기업구조조정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해괴한 논리를 기초로 만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삼일회계법인 등 LG그룹측 자문기관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산은은 또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채권자 공동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출자전환할 경우 무담보 채권을 기준으로 분담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전일 ▦분담금액 배분기준을 ‘청산 때 손실액’으로 해 채권단이 1조152억~1조200억원, LG그룹이 1,800억~1,848억원을 분담하자는 안과 ▦증자 때 누릴 경제적 가치 증가분을 기준으로 적용해 채권단이 6,640억~6,884억원, LG그룹이 2,399억~2,643억원을 각각 출자전환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산은은 “첫번째 방안의 경우 채권단이 이미 출자한 3조5,000억원을 빼야 하는데 이를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안에 대해서도 “담보채권은 출자전환 분담규모 산출 때 고려대상에서 제외돼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개념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LG투자증권 매각차익 부족액 2,717억원을 채권단이 우선 메워야 한다는 LG그룹의 주장에 대해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라고 반박했다. LG그룹도 이날 산은의 이 같은 반박에 대해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LG는 “국내 유수의 법률 및 회계법인의 의견을 토대로 제시한 해결방안에 대해 논리적 반박을 못한 채 ‘해괴한 논리’ 등의 표현을 쓰며 흥분하는 것은 이들 기관의 권위와 명예를 훼손하는 이기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LG측은 또 “채권단이 회계적ㆍ법률적 논리를 바탕으로 납득할 수 있는 출자전환 배분기준을 제시해오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소모적 노력을 중단하고 당사자간 법리적 논의를 통해 문제에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 29일 LG가 제시한 배분기준은 산업은행이 11월25일 보내온 공문에서 제시한 근거와 일치하는 것이며 산은 주장과 달리 이번 분담률 산정에 담보채권은 100% 배제됐기 때문에 채권단은 LG 제안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의 LG투자증권 매각 부족액 2,717억원의 추가 출자는 의무사항이며 채권단도 11월25일자 공문에서 ‘채권단의 기존 확약분’이라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4-12-30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