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데’ 인기몰이] (기고) 이흥우 한양대 의대 교수

최근 항문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환자 자신은 대부분 `치질`이 생겨서 항문에서 피가 난다고 하면서 혹시 대장암 같이 나쁜 병이 아닌가 하여 걱정이 많다고 찾아온다. 치질이란 항문을 포함하여 항문주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즉 치핵, 치루, 치열 등 여러 가지 병을 총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치질`이라는 표현은 정확하게는 `치핵`을 일컫는 말이다. 항문에서 출혈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은 항문의 치핵이 원인이 된다.항문출혈을 일으키는 치핵은 치명적이거나 암으로 진행하는 병은 아니지만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도 조기증상으로 항문출혈이 있으므로 항문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유의해야 한다. 암에서의 출혈은 선홍색의 선혈보다는 약간 검은 피가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시 고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혈변(항문출혈)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데, 대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가장 효과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결국 퇴행성 변화를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지 말아야 하고, 변비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항문의 위생을 청결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하여 주기적인 목욕이나 좌욕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은 간을 붓게 해 치핵총의 혈류를 방해하여 치핵을 심하게 하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항문 질환으로는 젊은 20대나 30대에 흔히 고열과 심한 항문통증을 동반하는 병으로 항문주위 농양이 있다. 남성에게서 3배 정도 많이 나타나는 이 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통증이 선행한 후에 항문 주위가 붓고 농양이 생기다가 터지게 되는 경우로 때로는 응급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오랫동안 농양이 반복적으로 터지면 치루를 의심해야 하는데, 항문 주위 구멍을 통하여 농이 흘러 나오는 것이다. 치루를 오랫동안 놔두게 되면 만성적인 염증에 의하여 드물게 치루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으므로 치루는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 또한 항문이 찢어져 있는 상태를 치열이라고 한다. 치열은 다시 급성치열과 만성치열로 구분하게 되는데 급성치열이란 항문이 배변시 변비 등에 의하여 항문이 찢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변비를 없애고 간단한 좌욕 등에 의하여 좋아질 수 있다. 만성치열이란 급성치열이 계속되는 경우로 변비 등에 의하여 좋아지지 않고 진행하여 항문의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하는 경우로 특징적으로 췌피, 비후성 항문유두 궤양 등을 가지게 된다. 만성치열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변비란 변을 보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변비의 원인은 대부분 먹은 음식과 관련이 있는 데 그 중에서도 섬유소가 가장 중요하다. 섬유소는 우리 몸이 소화하지 못하는 성분으로 대변으로 빠져나가는 데 섬유소는 대장 안에서 물과 섞이면서 대변의 양과 점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외에도 변비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대장암이 생겨도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혈압약, 신경안정제 등이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료 전에 원인에 대한 고려와 검사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 . 변비의 치료방법은 먼저 식이요법을 시도해야 한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하고, 시중에 나오는 식이섬유소 제재들을 사용하여 하루 30그램 정도의 섬유소를 먹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따로 먹도록 하고, 아침식사 후에 대변을 보는 것이 좋으며 변의가 있으면 체면보지 말고 반드시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 이와 같은 식사요법으로 변비가 좋아지지 않으면 특수검사를 통해 변비가 어떤 원인에 의한 변비인지를 알아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각 가정에서도 비데 등의 사용으로 항문청결에 관한 의식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조기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게 되어 여러 질환을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