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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정책자금, 强小기업 날개 달다]<1> 진화하는 정책 자금

풀뿌리·기술기업 지원 확 늘려…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다<br>창업·연구개발비 비중 올 20·60% 이상 늘고 경영안정 자금은 줄어<br>기술력 보고 2억 지원 임플란트 제조 '덴티스', 16개국 수출기업 우뚝

지난 12일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스의 생산라인에서한직원이 완제품의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덴티스는 전세계 1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전체 매출의 25%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강소 수출기업이다. 사진제공=덴티스


최근 들어 중소기업이 한국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풀뿌리'라는 인식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업력은 짧지만 미래 성장가치가 큰 초기 기업도 민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지 못해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설령 자금을 대출받더라도 이자 부담과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어려움에 휘청거리곤 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 및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해부터 창업기업과 기술보유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기가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중소기업 정책금융지원기관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 역시 내비치고 있다. 정책자금이라는 '날개'를 달아 해외 무대를 향해 비상하는 글로벌 강소 기업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12일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스. 이제 막 생산을 마친 임플란트 제품의 포장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의료 소재를 다루는 만큼 철저한 위생은 필수. 섭씨 35도가 넘는 삼복 더위에도 하얀색 방진복과 마스크로 무장한 덴티스 직원들이 눈만 빼꼼히 내놓은 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손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움직이는 손놀림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곧 스페인과 이탈리아ㆍ미국ㆍ대만 등 전세계 16개국에 수출될 제품들이다. 심기봉 대표는 "국내외 주문물량이 밀려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자금은 '창업 초기 기업' 및 '기술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의 영업실적이나 재무 상태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둬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창업기업지원자금과 기술개발사업화자금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20%와 6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운영자금을 지원해주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은 2009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700억원, 올해는 2,200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진공의 한 관계자는 "운전자금보다는 창업 초기 및 기술기업들의 시설자금과 연구개발 자금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시중 금융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초기 기업들을 집중 발굴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중기 정책자금의 지원 성격과 목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덴티스이다. 덴티스는 올해 연 매출 2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전체 매출의 25%는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출 강소기업이다. 덴티스는 2005년 설립, 임플란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후발주자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3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덴티스의 경쟁력은 단연 독보적인 기술력. 치아가 손실된 부분에 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임플란트를 심는 시술은 보통 발치 후 3~6개월 정도가 지나야 가능하다. 하지만 덴티스는 자사의 특허기술인 회전식 커팅 에지를 이용, 치아를 뽑은 후 곧바로 심을 수 있는 임플란트 제품인 '세이브 픽스처(치아 뿌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세이브 픽스처는 차츰 끝이 가늘어지는 이중 나사형 디자인으로 하단 끝부분에 미세한 홈을 적용해 뼈와 마찰을 줄여주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심 대표는 "높은 초기 고정력과 뛰어난 골 융합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잇몸뼈와 흡착률이 뛰어난 만큼 골다공증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덴티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온 초박막 수산회인회석(HA) 임플란트 코팅기술을 적용한 제품인 '햅타이트'를 선보이며 종주국 유럽시장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심 대표가 임플란트 유통 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차곡차곡 준비해온 사업 아이템과 주변 인맥을 활용, '세계 최고의 임플란트 제조기업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덴티스를 설립했지만 번번이 자금난에 발목이 잡혔다. 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은커녕 당장 직원들 월급을 지급하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운전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업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시중 금융권의 문턱을 넘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때 중진공이 회사의 기술력이나 미래 사업성만을 믿고 선뜻 2억원의 운영자금을 내줬다. 심 대표는 "어찌 보면 그다지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지만 사업 초기 기업에는 생명수와도 같은 소중한 자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억원의 마술'로 회사는 설립 첫해부터 매출 33억원에 영업이익 7억원을 거둬들이며 선방했다. 이어 2007년에는 중진공으로부터 9억원이 넘는 시설자금을 지원받아 생산설비를 갖춘 어엿한 본사 사옥도 마련할 수 있었다. 2008년에는 임플란트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 FDA 인증까지 획득했다. 최근에는 회사의 차세대 동력으로 전문의료용 LED 조명인 '루비스(LUVIS)'를 출시하기도 했다. 루비스는 정밀한 진료가 요구되는 병원 진료환경에 맞게 제작, 의료진의 눈부심이나 눈의 피로를 제거한 제품이다. 전문의료용으로 개발된 고연색 LED 빛을 통해 기존에 사용된 할로겐 램프의 눈부심이나 저연색성 LED 조명으로 인한 색재현력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운 임플란트 제품과 신사업 등에 힘입어 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꿈꾸고 있다. 심 대표는 "회사 보유자금만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면 지금 같은 성공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적시적기에 중진공으로부터 제공 받은 각종 지원이 덴티스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성장판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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