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고부가가치선으로 조선강국 신화 이어간다’ 조선업계가 올해 환율ㆍ선박가격 하락과 중국 추격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사상최대 수주를 내다보며 야심차게 새해를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기술력으로 무장한 고부가가치선을 앞세워 ‘조선 코리아’의 신화를 잇는다는 각오다. 조선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를 비롯한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고부가가치선의 매출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 아래 CNG(압축천연가스)선과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설비)와 LNG-FSRU(부유식 액화가스저장선)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LNG(천연액화가스)선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CNG선과 육상 가스기지를 대체할 미래형 해상 LNG터미널 등에 대한 설계를 완료하고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드릴쉽, LNG선, FPSO,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비중인 80% 수준인 삼성중공업은 올해 쇄빙유조선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방침인 ‘창조적 혁신과 도전’ 기치 아래 경쟁사가 넘보기 어려운 시장을 개척해 질적 성장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FPSO, 드릴쉽,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 프로젝트와 LNG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등을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81%에 이르는 고부가가치선 비중을 최대한 끌려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았다. 조선 빅3의 아성에 도전하는 STX조선 역시 올해 PC선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표준선형 개발과 사업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데다 고기술ㆍ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서 2007년 선가 하락이나 중국 추격 등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선의 가격은 공급자 우위로 결정되고 있는 데다 중국 기술이 아직 고부가가치선에는 미치지 못해 당분간 선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연말 조선 3사가 제시한 올해 수주목표는 모두 370억달러. 현대중공업 140억달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100억~120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00억~110억달러 등으로 올해 수주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환율하락과 환율 하락과 선가 하락 등의 우려에다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 등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선 빅3가 지난해 수차례나 수주목표를 상향조정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조선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400억달러를 웃도는 수주액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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