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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앱’ 앱 장터에서 인기
직장인 배모(31) 씨는 여자 친구와 찍은 사진을 종종 ‘카카오스토리’에 올린다. 데이트 코스탐방 시에는 ‘아임리얼맛집’이란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주 활용하고 ‘푸딩얼굴인식’을 통해 자신과 닮은 연예인을 찾아보는 일도 소소한 일상 중 하나다. 배 씨가 자주 쓰는 이들 앱의 공통점은 바로 기존 인기 앱을 바탕으로 탄생한 시리즈 앱이라는 것. 배 씨는 “평소에 ‘카카오톡’과 ‘아임인’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스토리나 아임리얼맛집의 이용자환경(UI)이 한층 편리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시리즈 앱 열풍이 거세다. ‘형 만한 동생 있을까’ 하지만 앱 시장에서는 속편이 전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속편 앱은 기존 앱의 브랜드 인지도 및 서비스를 활용해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앱은 단연 카카오스토리. 사진 공유 앱인 카카오스토리는 이용자 3,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인기를 바탕으로 출시 1여년만에 국내 이용자 수만 3,300만 명에 달한다. 게시물 또한 총 10억 건을 돌파하는 등 이용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오는 3월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공개해 시리즈앱 열풍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관련 앱의 인기 비결은 지인과의 연동 기능이 첫 손에 꼽힌다”며 “카카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인기비결”이라고 전했다.
‘애드라떼’를 서비스 중인 앱디스코도 후속 앱인 ‘메디라떼’를 선보이며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 애드라떼는 광고를 보거나 퀴즈를 풀 경우 적립금을 제공해주는 ‘리워드앱(Reward App)’으로 최근 다운로드 수 400만건을 돌파했다. 애드라떼의 인기를 바탕으로 선보인 메디라떼는 병원 이용 후 리뷰 등을 작성하면 치료비 중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 최고 20%까지 보상해주고 있다. 메드라떼는 출시 두달 만에 다운로드 수 40만건을 돌파했으며 제휴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있다.
KTH의 ‘아임인’ 시리즈와 ‘푸딩’ 시리즈 또한 앱 장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내 위치를 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아임인은 지난해 6월 ‘아임리얼맛집’을 내놓은 후 덩달아 아임인의 인기까지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아임리얼맛집은 이용자가 남긴 후기를 바탕으로 전국의 맛집 순위를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가입자 300만명을 확보한 아임인과 더불어 승승장구 중이다. KTH의 ‘푸딩카메라’, ‘푸딩.투’, ‘푸딩얼굴인식’과 같은 ‘푸딩’ 시리즈 앱도 통합 다운로드 수 3,7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러한 시리즈 앱 인기는 유료 앱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앱 개발 전문업체인 인크로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 명함이나 문서를 디지털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캠카드’ 시리즈로 주목 받고 있다. 캠카드의 가격은 1만1,000원이지만 다운로드 수는 1만2,300여 건으로 웬만한 무료 앱에 못지 않다. 인크로스가 캠카드 브랜드를 활용해 지난 6월 내놓은 캠딕셔너리는 특정 언어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할 경우 이를 자동으로 번역해 주는 것이 특징으로 다운로드수가 5만건에 이른다. 현재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등 16가지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격은 2,200원이다.
김민석 삼성출판사 N그룹장은 “카카오톡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기 앱이 하나의 플랫폼이 돼가는 시대”라며 “무엇보다 별도 마케팅 없이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 또한 성공비결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요 시리즈 앱
후속 (전편) 특징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카카오톡과 연동돼 다양한 부가 서비스 제공
메디라떼 (애드라떼) 리워드 앱으로 이용시 보상금 지급
아임리얼맛집 (아임인) 아임인과 연동해 맛집 탐색 기능 제공
캠딕셔너리 (캠카드) 특정 언어 비칠 경우 자동 번역 기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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