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케이블 TV 등 여러 개 통신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허용 시기(7월)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관련 업계가 상품을 서둘러 발표하거나 준비를 서두르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링크는 수도권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과 손잡고 방송-통신-전화 3중 결합상품(TPS)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상품은 SK텔링크의 인터넷전화와 씨앤앰의 디지털방송,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묶은 상품으로 통신과 방송업계가 손잡은 최초의 사례다. SK텔링크는 TPS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 25%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유선사업자들도 7월초 상품허용과 동시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짜기에 바쁘다. 기본 구성은 ‘초고속 인터넷+이동전화’ 또는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에 이후 IPTV를 추가하는 방식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KT는 오는 25일을 전후해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를 축으로 하는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관련법이 확정되면 IPTV까지 상품 구성군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LG데이콤 역시 ‘이동전화’ 대신 ‘인터넷 전화’만 선택했을 뿐 비슷한 상품구성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KT의 경우 결합 대상에서 당분간 시내전화를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고 LG데이콤 역시 통신 계열사인 LG텔레콤과의 제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업체들도 7월 스타트를 위해 막바지 전략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SK텔레콤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요금인하 압력을 결합상품으로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 최소 10%의 가격인하 효과를 가진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TF는 아직 하나로텔레콤과의 제휴 수준을 어떻게 할 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LG텔레콤도 아직 뚜렷한 결합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다. 대신 LGT는 KT의 시내전화가 결합 대상으로 확정될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결합상품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업계는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10% 안팎의 할인 효과로 과연 소비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특히 결합상품의 경우 ‘사실상의 약정’ 효력을 갖기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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