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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제지 노사, 임금5% 삭감 고용 10% 늘렸다

4조3교대 전환등 합의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임금을 삭감하고 고용을 늘리기로 한 기업이 탄생했다. 이는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 도입이 확산되면서 경쟁력 저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결단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신호제지 노사는 23일 “주5일제를 도입해 기존 3조3교대 근무를 4조3교대로 전환하면서 지난해보다 5% 가량 임금을 삭감하고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130~150여명을 하반기에 충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호 임직원 1,100여명이 1인당 평균 연봉을 지난해보다 165만원 줄이는 데 자발적으로 동의한 것. 신호제지는 줄어든 임금을 예산으로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130~150여명을 하반기에 충원하기로 했다. 또 임금삭감 보상 측면에서 경영혁신 교육시간을 확대 실시해 임직원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98년부터 ‘4조2교대’를 실시하면서 고용을 늘린 유한킴벌리의 경우 직원들의 임금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임금삭감을 통한 고용 늘리기는 사실상 신호제지가 처음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신호제지는 2000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후 수백억원대의 흑자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했던 노조로서는 주5일제 실시와 더불어 어느 때보다 임금인상 욕구가 강할 수밖에 없던 상황. 더욱이 대주주인 채권단이 신호제지 매각을 적극 추진하며 최근 우선협상 대상자까지 선정된 상태여서 노조로서는 회사측에 임금인상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는 전략적 환경까지 마련돼 있었다. 신추 신호제지 사장은 “경기침체와 유가상승 등으로 최근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이뤄 이번 타결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문형 신호제지 노사협의회 의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토대를 굳건히 하고 심각한 실업난 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노조도 한발 양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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