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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칩 휴대폰' 출시 무산위기

CDMA-WCDMA 기능통합 기술적 난제…삼성 개발 착수 못해 LG전자는 포기

3세대 이동통신 ‘WCDMA’를 조기에 활성화시킬 열쇠로 관심을 모았던 ‘원칩 휴대폰’이 끝내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기존 CDMA 통신과 WCDMA의 기능을 아우르는 ‘원칩(one chip)’을 개발하겠다던 계획에 아직 착수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퀄컴도 뚜렷한 출시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원칩 휴대폰은 빨라야 2007~2008년에나 출시를 기대할 수 있는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CDMA2000 1x’와 WCDMA를 하나로 묶은 원칩을 내년 중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CDMA2000 1x EV-DO’와 WCDMA의 원칩은 개발 여부도 확정짓지 못했다. EV-DO는 1x보다 한층 진화돼 멀티미디어 동영상 전송에 적합한 고속 데이터망이다. ‘준’과 ‘핌’의 서비스에 널리 쓰이고 있어 이통사로선 1x 원칩이 아닌 EV-DO 원칩이 절실하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가 내년 중 EV-DO가 아닌 1x와 연동되는 WCDMA 원칩을 내놓더라도 이를 탑재한 휴대폰이 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통사가 EV-DO 원칩을 요구하는 데다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달고 있어 1x 원칩이 출시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원칩 개발을 포기했고 퀄컴도 EV-DO와 WCDMA 원칩으로 계획했던 ‘MSM6600’ 프로젝트를 일단 접은 뒤 ‘MSM7600’ 프로젝트에 새로 착수했지만 구체적 출시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 이처럼 원칩 개발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무엇보다 2개의 칩을 하나로 묶는 데 따른 기술적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또 원칩이 국내에서만 쓰이는 데다 향후 이동통신 시장이 완전히 3세대로 전환되면 2세대 CDMA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원칩 시장은 아예 없어진다는 전망도 있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기술적 난제도 많고 시장성 탓에 원칩이 굳이 필요하느냐는 의문도 있어 개발일정을 못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원칩이 아니더라도 WCDMA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삼성ㆍLG전자가 연내 출시할 투칩 휴대폰도 성능이 크게 향상돼 원칩 휴대폰에 버금간다”며 “퀄컴이 원칩을 개발할 때까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투칩 휴대폰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WCDMA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EV-DO 원칩의 조기 출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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