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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충북 오송산업단지 내부로 들어서자 최대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눈에 먼저 띄었다. 공장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개별 입주업체가 차지하는 공간과 공장간 간격 역시 상당히 넓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잔디구장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공단 내부에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녹지들은 입주업체 근로자들의 녹색 쉼터이자 회색빛 산업단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오송단지 녹지구역은 전체 산업단지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산업단지라면 흔히 볼 수 있는 공장 굴뚝 역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첨단의료단지다운 쾌적한 입주환경이 인상적이었다.
공단 한복판으로 이동하니 산의 아래턱을 깎아 만든 언덕에 최신 오피스용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식약처,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주요 부처와 연구기관 총 6개가 입주한 보건의료행정타운이다.
이들 기관들은 입주 업체들이 신속하게 식품·의료 인증을 받고 정부 연구기관들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한곳에 자리잡았다. 산업단지에 이처럼 정부 주요 기관들이 모인 경우는 오송 뿐이다.
충북 청주시에 자리잡은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지난 2008년 준공을 마쳤고, 이듬해 오송청담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현재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BT연구개발업 관련 60개사가 입주해 있다.
오송산업단지의 또 다른 장점은 교통과 지리적 편의성이다. KTX 오송역에서 산업단지로 진입하기까지 자동차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세종시와 청주국제공항도 차로 15~20분 내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사이에 자리잡아 5분 내로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 덕분에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오송산단 경영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오송산업단지 입주기업은 다양한 정부 지원과 더불어 임상이나 인허가 절차도 패스트트랙으로 밟을 수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여러모로 최고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갖춘 곳"이라며 "현지 의료기기 업체들의 경우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 수출로 거둬들이며 국부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 대표는 "기술 지향인 바이오단지는 고급인력 유치가 핵심인데 아직 정주기반이 부족한 면이 없지 않은 만큼 정부가 학교 증설과 역세권 개발 등에 보다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산단공 관계자는 "최근 오송산업단지 옆에 BT·IT·첨단관련업종·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는 제2오송산업단지가 본격 출범했다"며 "충청북도가 자체 육성 4대 전략산업으로 반도체·전기전자·차세대전지·바이오를 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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