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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툴 네르카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국가가 기업가정신을 북돋워주는 촉매(catalyst)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업주로 대변되는 개인의 기업가정신과 조직의 그것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조직 내부에서 기업가정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결국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르카르 교수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서울경제신문 주최 '서울포럼 2013-기업가정신이 미래다'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탄탄한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저리 기업자금 지원, 기술개발 촉진책 등이다.
그는 또 "한국경제의 성장을 위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ㆍ대학 등으로 기업가정신을 확산시켜야 한다"며 "경영의 핵심은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네르카르 교수는 한국에서 기업가정신이 퇴색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 2007년 서울대에서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강의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 학생들에게 창업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실패할 확률이 높아 아니라고 한다"면서 "반면 미국이나 인도 대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창업해서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대답이 많다"고 전했다. 네르카르 교수는 이어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안정된 대기업에 취직하려고만 하지 중소기업에서 시작하려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없다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네르카르 교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은 이미 전세계 전자ㆍ자동차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국한하지 말고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창조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은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으로 세계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한국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이라며 "삼성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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