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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경매물건 쌓인다

공장 경매물건 낙찰률이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10%선으로 하락, 매월 수백건의 유찰 물건이 쌓이는 등 공장물건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5일 부동산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전국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신건 공장물건은 753건으로 이중 낙찰된 물건은 59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새 무려 694건의 신건이 유찰된 것이다. 월 평균 140여건의 신규 물건이 적체물건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구건과 신건을 모두 포함한 월별 평균 낙찰률도 하락, 지난 8~9월에는 각각 19.7%와 18.6%의 저조한 수치를 보여 통계에 잡히지 않은 구건 유찰물건까지 포함하면 전체 적체물건 수치는 신건 유찰물건의 3~4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낙찰률이 1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 월별 낙찰률은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20~30%선을 유지해왔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제조업가동률 하락 등의 경영난으로 중소기업들의 신규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소제조업의 공장가동률은 올 2~8월의 7개월간 연속 60%의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수요자간의 고가 낙찰경쟁도 사라져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의 공장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7월 82.0%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8월 58.8%, 9월 60.8%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의 경우 지난 6~7월 각각 낙찰가율이 100%와 105.6%를 보이는 등 감정가를 넘어서는 가격에 낙찰되는 기현상이 속출했지만 8~9월에는 각각 62.4%와 71.0%로 급락했다. 이처럼 공장에 대한 기업들의 실수요는 위축된 반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기수요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및 행정수도이전 후보지역 등 개발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장부지를 노린 경매투자자들의 입찰경쟁이 치열해진 것. 신도시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만 해도 지난 8~9월중 100%에 가까운 낙찰률을 보이는 이상현상을 보였고, 충남 천안시의 경우 행정수도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지난 8월 이후 경매에 부쳐진 공장물건의 절반이상이 낙찰되기도 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강명관 이사는 “신규공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투자는 줄어든 반면 용도변경이나 단타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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