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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노조 분열 조짐

"승진·연수서 불이익 받았다"

통합기수 집행부서 대거 이탈

한국거래소의 노조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통합 이후 입사한 조합원들이 집행부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노조의 대표성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일근 한국거래소 노조 부위원장과 통합기수 운영위원 대부분이 노조집행부에서 탈퇴했다. 통합기수들이 노조 집행부에서 집단 이탈한 것은 사측은 물론 노조 차원에서도 통합기수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9월 정기인사에서 통합기수들은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1기에서 과장 승진자가 나와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올 2월 정기인사에서도 결국 통합기수의 과장 승진이 불발되면서 사측은 물론 집행부에 대한 통합기수의 불신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연수자 선발 결과가 통합기수들의 집단행동을 불렀다. 총 00명의 연수대상자 중 통합기수는 1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통합기수의 한 관계자는 "인사와 더불어 연수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면서 통합 전 기수들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면서 "특히 노조의 입장에 통합기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노조집행부에서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통합 첫해 11명에 불과했던 공채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40명(9기)으로 늘었다. 통합 후 지난해까지 입사자 190명 중 공채로 들어온 176명이 통합기수로 묶인다. 현재 한국거래소 직원이 750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력의 23%가 통합기수인 셈이다.



한국거래소 노조측은 세대갈등이 일부 발생하기는 했지만 관계 회복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후배들이 노조 집행부에서 이탈한 것은 맞지만 최근 대화를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며 "어느 조직이나 세대간 갈등이 있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기수들 사이에서도 기수별 의견 충돌이 나타나고 있다. 한 통합기수 직원은 "통합기수 내에서도 1기와 2기를 비롯한 일부 선배들 중심으로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후배 기수들 사이에서는 일부 선배들의 의견에 마지못해 따라가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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