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의 남성학] 지루증

박정희 전대통령은 오랫동안 변비로 고생했다고 한다. 며느리와 함께 임신 한 노모가 유산을 시키려고 간장을 한 사발씩 퍼 마시고, 산 위에서 일부러 굴렀어도 세상에 태어난 박대통령은 곶감 끊인 물로 모유를 대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변비에 걸렸다는 것인데….

하지만 박대통령은 변비로 인해 참고 인내하는 법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그래서 자기보다 나이 어린 상사들의 기합과 남로당 사건으로인한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변비는 이처럼 한 인간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 놓기도 하지만 지루증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성기능장애 하면 흔히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을 생각하지만 사정이 잘 안되어서 고통스러워 하는 사정불능증 환자들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조루증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오랫동안 성행위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 할 수 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사정이 안되는 사정불능증환자들이나 그들의 파트너가 겪는 불쾌감이나 고통은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환자 이상으로 심각하다.

사정불능증 환자의 유형은 정상적인 행위로는 사정이 안되고 파트너의 손이나 입에 의한 자극에만 사정이 가능한 경우, 정상적인 성교로 파트너를만족시킨 후 파트너 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성기를 자극해 사정하는 경우,일생동안 한번도 사정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우, 사정을 하지만 힘없이 하 면서 뚜렷한 쾌감도 못 느끼는 경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마지막 사례는 노쇠 당뇨병 전립선질환 임질이나 비임균성 요도 염의 합병증으로 인해 후부요도협착증이 생겼을 때 주로 발생된다. 이밖에 질병이나 수술, 사고때문에 사정을 수행하는 교감신경계통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나 특별한 약물의 복용, 또는 파트너의 문제가 있을 때 사정불능증 이 나타날 수 있다.

사정불능증은 일단 삽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의 성기를 충분히 자극해남성이 곧 사정을 할 것 같은 단계에 접어들면 삽입, 질 내 사정을 유도하 는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그러나 노쇠 남성호르몬부족 당 뇨병 또는 교감신경계통에 이상이 있어 발생된 사정불능증은 교감신경 흥분제나 남성호르몬제 등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너무 빨라도 문제지만 너무 늦는 것도 문제이다. 성기능도 중용(中庸)의 도를 이룰 때에 완숙한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