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슬라이드폰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관련 부품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외국인들은 내년 이후의 실적모멘텀에 대비, 슬라이드폰 관련종목들로 매수를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슬라이드폰 ‘E800’에 이어 내년 이후 슬라이드폰의 판매비중의 20~30%수준을 올리기로 하면서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카메라모듈, 콘트롤러 칩 생산업체 ▦슬라이딩 힌지 업체 ▦키패드업체 등 관련부품주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휴대폰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단가인하 압력까지 겹쳐져 있다”며 “휴대폰 부품주들의 실적도 앞으로 슬라이드폰을 중심으로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업자들이 단말기보조금 지급의 마지막해였던 지난 2001년에 팔렸던 휴대폰들이 3년 정도를 거치면서 내년에 본격적인 교체기를 맞물려 슬라이드폰 매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 김기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의 내년 신규모델의 20~30%는 슬라이드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슬라이딩 힌지 등 관련 부품사들의 실적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알티전자의 경우 신사업부분으로 추진한 슬라이딩힌지가 올해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성과를 얻었다. 반면 인터플렉스, KH바텍 등과 같은 회사들은 슬라이드폰 비중확대로 실적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연성PCB를 생산하는 인터플렉스의 경우 휴대폰이 슬라이드타입으로 전환되면서 PCB 수요감소가 우려되고 있으며 KH바텍의 경우도 폴더타입에 의존한 로테이션 힌지의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큰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KH바텍은 슬라이딩 힌지도 개발했으나 아직 양산단계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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