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간 영업경쟁이 객장 밖 세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증권사들이 시스템 개발에 나서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아웃도어세일즈(ODS) 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ODS 사업에 나서기 위해 시스템 개발은 물론 내부 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오는 4~5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ODS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3월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4월부터 ODS 사업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3월 업체 선정 뒤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상반기 내 영업활동 분야를 ODS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며 현재 ODS 준비 중인 우리투자증권 역시 4월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 5월 계좌개설 등 서비스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시스템 개발에 나선 대신증권의 경우 상반기 내 ODS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고 이트레이드증권과 LIG투자증권 역시 현재 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ODS에 우선 나서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3개사다. 따라서 현재 준비 중인 증권사가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앞으로 OD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ODS 부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증시침체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객장을 중심으로 한 기존 영업 방식으로는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워 신시장 개척은 물론 지점 축소 등 경비절감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주식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며 "이에 따라 새롭게 부각된 부분이 바로 ODS"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ODS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발 빠른 영업에 따른 고객층 확대와 지점 축소 등 경비절감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모바일 영업 시스템이 구축되면 언제 어디서나 고객유치 활동이 가능하다"며 "지역별 객장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서 임대료 축소 등 경비절감에 따른 순이익 증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