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체와 게임업체들이 동시에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게임업체들은 2ㆍ4분기중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이어갔고 포털도 1ㆍ4분기에 부진했던 실적을 이번에 다소 만회했다. 엔씨소프트는 2ㆍ4분기 매출액이 1,377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9.6%, 352.5%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 순이익은 337억원으로 451.4% 증가했다. 통상 2ㆍ4분기는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연중 게임매출이 가장 저조한 시기지만 올해는 중국에서 '아이온'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아이온에서만 4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도 매출이 621억원,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4%, 135.1%가 늘었다. 스포츠시즌을 맞아 슬러거 등 스포츠게임이 강세를 기록한데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CJ인터넷은 매출액이 9.9% 늘었지만 해외진출 등 퍼블리싱 비용이 커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30%씩 줄어들었다. 포털 업체들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경기회복에 따라 광고매출이 늘어나고 쇼핑등 신규분야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다음은 매출액이 584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12.4% 줄어들었지만 1ㆍ4분기(10%, 63% 감소)에 비해서는 감소폭을 줄였다. 순이익은 122억원으로 오히려 12.0% 상승했다. 디스플레이광고와 쇼핑매출이 늘면서 전체 실적을 호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SK컴즈도 매출이 8.3% 줄었지만 전분기(12% 감소)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또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전분기에 비해 3분의1 이하로 감소했다. NHN은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둔화됐지만 분할된 NHN비즈니스플랫폼의 실적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늘어났지만 오히려 게임 부문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에 대해 "2ㆍ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최근 차익실현 차원에서 주가조정이 있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입장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포털도 광고시장이 회복되면서 향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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