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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일감이 없다”/하반기 공공 공사 발주 격감

◎민간도 침체로 중단·연기건설업체마다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에는 대형 공공공사 발주가 거의 없는데다 민간발주 물량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간 수주전은 한층 뜨거워지고 다급한 나머지 공사가액에 훨씬 못미치는 덤핑입찰도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연초 예상한 건설업계 올해 수주 목표는 약 90조원. 이중 43조원가량의 공사는 상반기에 따내고 나머지는 하반기에 수주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상반기보다 하반기 공사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공공공사에 기대하고 하반기에는 자동차, 철강 등 민간부분의 산업설비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건설업체연합회가 27개 대형업체의 상반기 경영현황을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수주한 공사액은 모두 31조9천5백억원으로 연간 목표액 69조5천4백억원의 45.9%를 달성했다. 이는 수주액의 27%에 해당하는 공공공사가 상반기에 집중 발주되었고 자체개발사업, 그룹공사에 힘입은 결과이다. 굵직굵직한 공공공사는 예정대로 상반기에 집중 발주돼 건설업체들의 수주량 채우기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지만 민간발주공사는 기업들이 계속된 경기침체와 자금난으로 설비투자를 축소하거나 아예 백지화하고 있어 하반기 건설업계의 수주난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업체들은 일감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막바지 공공공사를 따내기 위해 덤핑입찰도 서슴치 않고 있다. 실제 8월중 발주된 제주 성산∼표석간 도로 확포장공사 입찰에는 26개업체가 참가했으며 낙찰가도 예정가의 68%에 머물렀다. 부산∼양남 우회도로 축조공사에는 무려 46개사가 몰려들어 예정가의 67%에 공사를 따내는 등 저가입찰이 속출하고 있다. 건협 김해경 실장은 『대형 업체의 저가낙찰은 하도급업체에 고스란히 전가되어 중소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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