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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시장 소송 회오리 예고

리눅스 코드에 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유닉스 코드가 무단 사용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말 IBM사를 제소한 미 소프트웨어 업체 SCO가 영국의 BP,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후지쓰 등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 외 국적 기업에 대해서도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소송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내 `리눅스 소송`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셈이며, 최근 세 불리기에 본격 나서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운영체제(OS)로 꼽히고 있는 리눅스 진영의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SCO그룹의 달 맥브라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이들 기업에 대한 소송 여부와 관련, 현재 세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BP의 경우 소송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다른 문제 해결 방법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는 “소송 여부는 1월말께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5년 노벨로부터 유닉스 저작권을 사들인 SCO는 리눅스의 OS 시장 점유율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리눅스 사용 기업들에 대해 소송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현재 리눅스 서버와 데스크탑 컴퓨터 1기당 각각 699, 199달러의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IBM과 인텔 등은 최근 소송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 1,000만달러 규모의 방어 기금 마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누스 토발즈란 한 대학생에 의해 개발된 OS인 리눅스는 태생적인 특성상 저작권 귀속이 불명확한 상황이다. 윈도가 MS의 상용 OS인 것에 반해, 리눅스는 소스 코드가 무료로 공개돼 있어 개발자들에 따라 수많은 버전이 시중에 나와 있기 때문. 따라서 엄밀히 말해 SCO가 IB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리눅스가 아니라 유닉스 코드에 대한 것이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SCO-노벨간 유닉스 저작권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리눅스 소송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SCO측은 95년 노벨과 체결한 `자산 구매 협약`에 의거 당시 유닉스 코드는 물론 지적재산권과 사업권까지 모두 사들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노벨은 핵심 기술에 대한 저작권은 여전히 노벨이 가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노벨은 리눅스의 무료 사용 원칙을 지지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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