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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드디어 결정국

제1보(1~14)


결국 최종국까지 오고 말았다. 구리가 제1,제2국을 연승했을 때의 분위기는 그가 3연승으로 끝내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 제3국을 어이없이 역전패당하더니 제4국마저도 내주어 5번기가 단판승부로 변하고 말았다. 새로 돌을 가려 구리가 선택권을 갖게 되자 즉시 흑을 선택했다. 오늘도 행운의 상징인 빨간 양말을 신고 나온 구리. 포석 구상을 미리 해두었는지 빠른 속도로 11까지 진행되었다. 백12로 먼저 걸친 수가 천야오예의 탁월한 승부감각을 보여준다. 참고도1의 백1로 그냥 받으면 흑은 2로 전개할 것이다. 그때 백으로서는 우상귀에 걸쳐가기가 거북하므로 백3으로 풍덩 뛰어들지 않을 수 없고 흑16까지의 진행이 거의 필연적인 수순이 된다. 이 그림이 구리의 주문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실전보의 백12로 먼저 걸친 것이다. 흑13은 참고도2의 흑11까지를 주문한 수. 이렇게 진행된다면 흑의 두터움이 전판을 압도하게 된다. 그것을 간파한 천야오예는 이번에도 백14로 변화구를 던졌다. 검토실에는 기자들이 많이 와있다. 타이틀홀더가 탄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구리가 이기면 그것은 역대 최연소 중국인 챔피언이다. 천야오예가 이기면 그것은 역대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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