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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 개시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으로 21세기 두번째 국가간 전쟁인 미국과 영국의 대(對)이라크 군사공격이 20일(한국시간) 개시됐다. 미국의 1차 공습은 이날 오전11시35분(바그다드 현지시각 오전5시35분)부터 시작돼 2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B1, B2, B52 폭격기와 F-117 스텔스 전폭기, 그리고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이 동원돼 바그다드와 이라크 남동부 지역 9곳의 목표물에 대한 폭격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1차 공습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라크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이 아닌 선별적 공습이 세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낮12시15분(현지시각 19일 밤10시15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연합국은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고 세계를 심각한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군사공격의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일단 전쟁이 시작된 만큼 전쟁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호한 공격만이 있을 뿐”이라면서 “이번 전쟁을 적당히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으로 명명된 이번 전쟁은 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후세인 대통령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지난 91년의 걸프전과는 달리 공습과 거의 동시에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91년 걸프전에서는 5주간의 공습을 거쳐 지상군이 투입됐다. 이와 관련,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바탕으로 48시간 동안 바그다드 일대를 집중 공습한 뒤 72시간 내 지상군이 바그다드에 진입, 1주일 내에 후세인 대통령을 체포 또는 사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앞으로 이틀간 3,000발 이상의 정밀유도폭탄이나 미사일을 이라크 내 주요 군사기지, 레이더, 지대공 미사일기지 등에 쏟아부어 이라크군의 전력을 사실상 마비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미항전을 촉구하고 승리를 다짐했다. 군복에 검은 베레모를 착용한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이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은 적과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잔당과 기타 동조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로저 킹 미 육군 대변인은 “아프칸 남부에서 군사작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칸다하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전에 대해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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