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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입시제도 개선안, 현 입시제도로도 가능”
입력2004-01-30 00:00:00
수정
2004.01.30 00:00:00
최석영 기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30일 제시한 대학별 수학 과학시험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공계 입시제도 개선안`은 현행 대입제도로도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다. 따라서 대학들의 호응만 얻는다면 당장 2005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20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수능과 내신성적 등이 담긴 학생부를 대입선발의 주요잣대로 삼는 이유는 국가가 시험을 주관해 무엇보다 공정하고 입시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각 대학들은 수능성적, 학생부성적 반영 등 대입 전형방법을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해 실시하고 있고 학교별로 심층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이번 건의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또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도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를 두고 논술이나 면접 외에 대학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에 대한 지필고사 형태의 본고사를 보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이번 과기자문회의의 건의가 본고사 부활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30일 이공계 입학전형을 수능성적 대신 대학별 수학ㆍ과학시험으로 대체한다는 과학기술자문회의의 구상에 대해 “시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일부대학과 전문대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대입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새로운 제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석수 대학학사지원과장은 “지필고사 형태가 아닌 면접ㆍ논술ㆍ실기고사 형식으로 수학 또는 과학시험을 치르는 것은 현 제도에서도 가능하다”며 “수능성적 반영 여부는 이미 대학 자율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으로 과학기술자문회의의 제안은 이를 더욱 확대하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별 수학ㆍ과학시험 실시를 놓고 자문회의가 대학 교수, 고교 교사의 의견을 수렴했고 교육부도 몇차례 의견을 나타내 논의해 왔다”며 “대학들이 얼마나 이에 호응해 참여할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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