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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회장단 DJ면담/“복수노조 시기상조”

◎“경제 망하면 노사도 끝장”/DJ,노동법 타협안 촉구노동관계법 개정안 등의 처리를 놓고 여야가 재격돌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 등 경총회장단이 24일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로 김대중 총재를 방문, 80여분간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경총회장인 이회장은 『노동법 개정이 금년내에 힘들면 내년 1월내에 개정, 통과해야 하지만 날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복수노조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더라도 뒤로 미뤄야 하며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은 『올해 약 2백2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며 올해의 1천억달러 외채가 내년엔 1천2백억달러로 늘어나 결국 쌀도 못사올 형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이번 노동법 개정안이 겉으로는 정리해고제와 대체근로제 도입으로 사용자가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복수노조라는 독소조항이 들어 있어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구두회 LG그룹고문은 『내년 경제는 대선이 끼어 있어 더욱 나쁠 것』이라고 전제, 『따라서 누가 정권을 잡아도 초기부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1천억달러 외채도 문제지만 그 가운데 절반이상이 악성 고리채라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 뒤 『우리 경제는 금리 등 어느 한구석 제대로 된 것이 없어 자칫하면 파국도 우려되며 경제가 망하면 노사가 따로 없다』고 경총회장단의 경제진단에 동조했다. 그는 노동법개정과 관련, 『내년 1월말까지 공청회를 열어 여야 단일안을 만들면 노사 양측에 부담감도 적고 설득력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당이 날치기를 하면 노동자가 파업을 할 것이고 파업을 하면 잡아들이고 잡아들이면 다시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 결국 경제는 망가지게 되는 만큼 노동법은 노사합의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노동법이라는 것이 합의로 된 예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전폭적인 합의는 안되겠지만 양쪽이 타협하고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여야 단일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여당 단독의 날치기와는 천양지차』라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방문에는 강신호 동아제약회장을 비롯 조남홍 경총부회장, 유영우 풍산회장 등이 동행했고 당측에서는 이해찬 정책위의장, 장재식 김원길 정세균 의원 등 당내 재정경제통들이 대거 참석했다.<양정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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