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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구조조정협상 `진전'
입력1998-09-29 19:58:00
수정
2002.10.22 05:07:06
5대그룹이 7개 업종에 대한 경영주체 및 자구계획방안을 주거래은행에 제출키로 한 시한인 10월 1일을 앞두고 상당수 업종의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5대그룹의 각 업종별 실무대표들이 지난 28일 밤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개별회동을 가진데 이어 29일에도 구조조정본부장(사장급) 및 부사장회의를 열어 구조조정 업종의 경영주체 및 자구계획 방안에 대한 의견조율을 벌여 업체간 이견을 상당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5대그룹은 이에 따라 30일 이미 경영주체를 선정한 정유업종을 포함해 반도체·석유화학· 철도차량·항공기·발전설비·선박용 엔진 등 7개 업종의 독립법인의 운영방안 및 경영개선계획서를 전경련에 제출키로 합의했다. 전경련은 이를 토대로 업종별 경영주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5대그룹은 그러나 막판까지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업종에 대해선 10월 10일이전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내용의 세부추진일정을 마련키로 했다.
◇정유와 항공기=정유는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로 한데다 이미 자구계획서도 제출해 7개업종 가운데 가장 앞서 타결됐다.
항공 역시 삼성·대우·현대가 같은 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설립한 뒤 독립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외자를 유치키로 합의가 이뤄졌다. 정부는 이들 3사의 자구계획서를 검토한 후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참여할 방침이다. 미국의 보잉사와 프랑스의 에어로스파셜 등의 자본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업체별 외자유치규모에 따라 경영주체의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석유화학=현대와 삼성이 동등지분 자신실사 후 지분율 결정 등 2개안을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일단 공동법인을 설립한 후 외자를 유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규모의 일본기업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업체가 경영권을 가질 지, 외국기업에 넘길 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외자를 유치하는 기업에 주도권을 주기로 했다.
◇선박용엔진=당초 삼성이 한국중공업에 설비를 이관, 한중과 현대중공업의 이원화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현대를 제외한 삼성, 대우, 한진 등 3개 조선업체가 한중과 손잡고 별도로 선박용엔진 제작 단일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는 한중의 민영화 과정에서 현대가 우월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선박용엔진 사업의 독점이 우려된다는 점 때문에 한중에서 선박용엔진 사업을 별도로 분리하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아직까지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기자회견에서 5대그룹의 빅딜과 관련, 『기업들이 약속을 이행토록 하겠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여신중단과 융자회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경고하면서 막후협상을 개시했다.
양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며 막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차량= 현대측이 비교우위라는 점을 들어 통합법인의 주도권 확보를 주장, 대우측과 마찰을 보이고 있으나 외부평가기관 실사를 통해 절충점을 모색하는 쪽으로 의견이 오가고 있는 상태다.
◇발전설비=삼성이 보일러설비를 한중에 이관한 뒤 한중과 현대가 협의, 양사가운데 하나로 일원화하기로 했으나 경영주도권문제로 아직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현대측은 한중으로의 사업일원화를 전제로 즉각적인 한중민영화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와 한중이 추후 일원화 협상을 갖기로 하고, 일단 이달말까지는 삼성이 한중으로 설비를 이전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작업을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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