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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7> 김금자 ㈜롤팩 사장

"베끼기보다 독자기술로 승부를"<br>가정용 진공포장기 '푸드 가드'로 시장서 돌풍<br>美社에 로열티 받고 수출… 올 매출 200억 기대

[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김금자 ㈜롤팩 사장 "베끼기보다 독자기술로 승부를"가정용 진공포장기 '푸드 가드'로 시장서 돌풍美社에 로열티 받고 수출… 올 매출 200억 기대 김금자 ㈜롤팩 사장 “요즘 하루에 4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바쁘지만 정말 행복합니다.” 김금자(43) ㈜롤팩 사장은 남편 사업 빚 950만원을 갚으면서 신혼생활을 시작, 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고지식하게 개발에만 매달렸던 남편(이걸주 인트로팩 대표)의 사업을 도우면서 경리, 영업, 대출, 무역, 직원관리 등 개발 업무를 제외한 모든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장 경험을 거쳐 그녀는 지난 2002년 남편의 회사와는 별도로 ㈜롤팩을 세웠다. 롤팩은 음식물을 진공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가정용 진공포장기와 특수비닐 팩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 전세계 시장의 98%를 차지하는 미국의 틸리아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면서 김 사장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출 전선에서 승승가도를 달리는 롤팩은 최근 국내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푸드 가드(Food Guard)’라는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가정용 진공포장기는 지난달 홈쇼핑을 통해 방영되는 내내 주문이 폭주, 김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 직원들이 추석 연휴를 회사에서 보냈다. 이렇듯 국내외 시장의 호응에 힘입어 롤팩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100억원의 2배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제품이 잘 된다 싶으면 서로 유사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롤팩은 푸드 가드의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로 그나마 안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중소업계의 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선의의 피해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쓴 소리를 했다. 중소기업 사장들도 특허 개념을 갖고 사업에 임하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여성 역할론’을 펼쳤다. “여자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나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는 부도율이 낮다는 게 금융권 통계 자료에도 나타나 있다”며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사회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입력시간 : 2004-09-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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