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우리 ‘음모론’ 공방 가열 “DJ죽이기 음모” “근거없는 음해” 양당갈등 쟁점부상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음모론'과 '음해론'이 정국을 달구고 있다. 발원지는 민주당.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타깃이다. 국가정보원의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4년간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발표에 민주당은 "청와대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이 DJ 죽이기를 통해 영남의 지지세력을 규합하려고 한다는 게 요점. 이에 대해 우리당은 '근거 없는 음해론'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음모론과 음해론이 맞서며 옛 안기부의 X파일 파문으로 야기된 우리당과 한나라당간 대립이 수면 밑으로 잠복하고 우리당-민주당간 갈등구조가 정치쟁점으로 부각됐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8일 "(참여정부) 집권 3년이 다 돼가는데 이제 발표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런 식으로 모든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면 반드시 잃어버린 5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개혁에 앞장섰던 국민의 정부 인사들에게 또다시 치욕과 수모를 주려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와대는 물론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일축하며 음모론 차단에 나섰다. 자칫 호남 민심의 이반이 가속화될 경우 적잖은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런 일은 그대로 묻힐 수도 없고,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밝혀지면 치명적"이라며 "정치적 의도 같은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당은 또 국정원의 발표가 우리당-한나라당간의 대연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은 "문민정부 시절 일어났던 일들이 공개되면 결국 여권과 한나라당과의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입력시간 : 2005/08/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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