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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경선 사실상 무산
입력2002-03-26 00:00:00
수정
2002.03.26 00:00:00
정동영 완주해도 득표력 한계… 의미 퇴색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경선후보 사퇴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측이 26일 '음모론'을 다시 제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이 후보측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 특보는 "유종근 전북지사의 오늘자 서면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 2월27일 유 지사집으로 목발을 집고 박지원 청와대 정책특보가 방문, 사퇴압력을 하고 사퇴를 하지 않으면 모종의 조치를 취할 뜻을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또 "노무현 후보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박 특보의 오른 팔이자 여권핵심실세로 분류, 박 특보와 노후보간 강력한 연대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며 "박 특보가 대선주자들과 연관이 없다는 것은 정면배치된다"며 박 특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다시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특보는 "전혀 사실이 아닌 허무맹랑한 소리로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날 저녁 자택에서 현역의원 17명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사퇴여부를 놓고 고심했으나 최종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후보가 경선을 중도에 포기하면 민주당 대선 경선은 사실상 무산된다.
김 공보특보는 이날 "경선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내일 오전에 잡혀있는 경남 창원 KBS 합동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록 3위의 정동영 후보는 '경선 지킴이'를 자임하며 완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득표력으로 볼 때 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정 후보까지 사퇴할 경우 경선은 중단되고 4ㆍ27 전당대회는 단독 입후보한 노 후보 추대 대회가 될 전망이다.
반면 이 후보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불복문제로 시달려왔다. 이번에 또다시 경선에 불복한다면 정치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권의 흐름이 변화할 때를 대비해 음모론 등을 제기하면서 대선 독자 출마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어 김 특보는 노 후보에게 2가지 공개질의서를 제시했다..
우선 "노 후보는 전남 강진에서 출생, 4세때 김해를 거쳐 부산으로 넘어왔는데 출생지에 대한 공개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다른 하나는 "당은 호남이고 후보는 영남이라는 신지역주의 구상은 음모론이고 허구"라고 노 후보를 쏘아 부쳤다. 이와 관련, 노 후보측은 "전혀 근거가 없고 이 후보가 신중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경선 포기설에 대해서는 촉각을 세웠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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