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CEO(최고 경영자) 리스크’ 돌출로 급락했다. 신한지주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87%(2,250원) 하락한 4만3,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신한은행이 전임 행장인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행장 재임시절에 친인척과 관련해 950억원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배임 행위를 저지르고 15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가 그 동안 금융업계에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최고 경영진의 부정행위 연루 소식은 사실 여부를 떠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신 사장의 배임 등에 따른 손실 규모 등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인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단발성 악재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불안요소가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달한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CEO 리스크’는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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