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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사흘째 30원 가까이 급등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최윤석 기자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원화환율이 사흘째 급등하고 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도 일제히 약세를 이어갔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2원40전 오른 1179원70전으로 마감해 지난 사흘간 모두 27원50전 상승했다.
환율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달러 매수가 잇따르고 외환당국도 이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며 “며칠간의 환율 급등은 미국의 금리상승을 우려해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날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외환시장의 원ㆍ달러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33억45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4억6,350만 달러 등 양 중개사를 합해 47억6,800만 달러가 거래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환율 급등을 틈 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대거 내다 팔아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통화 환율도 이 날 일제히 올랐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타이완 달러 환율은 이날 한 때 지난 주말보다 0.53% 상승하며 달러 당 33.30타이완달러를 기록했고, 타이 바트 역시 0.18% 오르며 39.28바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달러도 한 때 0.09% 상승하며 달러 당 1.6970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오전 한 때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조정 매물이 유입되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 후반 109.50엔에서 이날 108.20엔까지 밀려났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강세는 지속되면서 달러ㆍ유로 환율은 1.2547달러까지 떨어졌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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