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기업 그룹 계열사 주식에만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3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35개 그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일 기준)은 30.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6.63%)에 비해 3.4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올 들어 테마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대기업 그룹주 펀드’도 이에 못지않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WealthDesign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펀드(C-e형)’이 42.50%의 수익률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우리LG&GS플러스펀드(A1형ㆍ42.12%),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펀드(W형ㆍ36.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품 수가 가장 많은 삼성그룹주펀드들은 33.67%~26.02%로 그룹별 수익률은 가장 낮았다. 이처럼 수익률에서는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약진을 보였지만 자금은 삼성그룹주 펀드에 많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2(C형)에 43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을 포함해 자금 유입 상위 펀드 1~6위가 모두 삼성그룹주 펀드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가시적인 실적을 보일 수 있는 대형 성장주 중심의 성장형 펀드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ㆍ전자(IT)와 자동차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중심의 그룹주 펀드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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