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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재건축 건물이용 구조훈련

「꽝」하는 굉음과 함께 낡은 아파트 한채가 우르르 무너져내린다.사방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무너진 건물의 파편들과 소음으로 주위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만다. 여기저기서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부상자들로 아파트 주변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잠시후 귀청을 때리는 사이렌소리와 함께 수십대의 소방차와 소방헬기들이 사고현장으로 급파되고 분초를 다투는 구조작전이 펼쳐진다. 순식간에 엄청난 수압으로 소방호스가 물을 뿜고 건물 5층난간에는 33㎙짜리 고가사다리가 놓여진다. 1층 붕괴더미에서는 최첨단 구조장비 자주로봇차와 잘 훈련된 구조견들이 구석구석을 누비며 부상자를 찾아낸다. 이윽고 부상자들이 인근병원으로 속속 옮겨지면서 구조가 끝나자 포그레인, 불도저 등의 복구활동과 함께 보건소가 방역활동을 벌임으로써 긴박한 30여분간의 구조및 복구활동이 끝을 맺는다. 서울시소방방재본부는 23일 용산구 이촌동 한강외인아파트에서 이같은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 동원되는 인원은 총 330여명이며, 소방차 21대, 소방헬기 2대 등 동원차량만도 38대에 이르는 대규모다. 이번 훈련은 30년이상돼 재건축으로 비어있는 아파트 한채를 직접 붕괴시키고 발화시키는 등 실제상황을 연출하고 방재, 구조, 복구기관이 참가하는 입체적 구조종합훈련이다. 특히 소방방재훈련에 있어서 건물을 실제로 붕괴시키고 발화시키는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조훈련을 주관하는 용산서방서에 따르면 지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겪었던 구조장비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며 열감지를 통해 생존자를 찾아내는 자주로봇차와 지중음향 탐지기 등의 첨단장비와 더불어 인명구조견 등이 동원돼 과학적이고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인다. 용산소방서 백근흠계장은 『재난관리는 방재, 구조, 복구 등 관련기관들의 유기적 결합이 생명이다』며 『신속한 구조활동과 함께 한국전력, 도시가스, 적십자 등과 함께 총체적인 훈련을 실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5/22 17: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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