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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노년의 불꽃을 조심하라

7년 안팎의 시간동안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태평양을 일주하는 연어는 생명력이 넘치는 물고기다. 하지만 본능이 시키는 대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와 알을 낳은 뒤에는 맥없이 죽고 만다. 화려하고 강인했던 일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도 많은 에너지와 기력을 자식을 낳는 순간에 다 쥐어짜고 기진해 버리는 것이다. 연어의 암컷과 수컷이 일생에 단 한번, `이성`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오로지 자식을 낳기 위해 관계를 맺는다. 생식 능력이 사라질 때쯤이면 더 이상 사랑도 나누지 않고 삶을 연장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화려한 꽃들도 단 한번의 수정과 결실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거의 모든 생물들의 수명은 생식이 가능한 기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능력과 수명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비하면 인간은 특별한 존재다. 생식 가능한 연령을 지나고도 그 만큼의 시간을 더 산다. 인간의 수명이 유독 생식기간과 무관하게 길어진 것은 역시 생식과 무관한 섹스를 즐기기 때문이다. 노년의 건강한 성은 건강한 생명력과 연관이 있다. 노부모의 성생활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 해 드리고 안방을 분위기 있게 꾸며드리는 관심은 신세대 자식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효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성생활이지 급작스러운 향락의 생활이 아니다. 노년에 갑자기 성생활이 활발해진다면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중국 고전 `천금방`에 나이 70된 노인이 갑자기 정력이 왕성해져 상담한 내용이 나와있다. “요즘 수십 일째 정력이 매우 왕성해져 집사람을 상대로 낮이나 밤이나 하고 싶으면 그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훌륭히 방출하고 있어 늙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입니다.” `천금방`의 충고는 이렇다. “대단히 안 좋은 현상입니다. 등잔의 기름이 곧 다 되려고 할 때는 차차 어두워지던 것이 갑자기 밝아지지만 마침내 등잔불은 꺼지고 맙니다. 요즘에 갑자기 춘정이 솟아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하기 위해서는 정력이 왕성해지더라도 반드시 신중히 억제하여 기력을 아껴야 한다. www.daehwadang.co.kr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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