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지난 6월 말 열연강판과 H형강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신규 사업 부문인 열연강판은 올 초부터 포스코의 가격체계와 차별화를 꾀하며 원료인 고철과 슬래브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면서 적자기조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기존 주력 사업인 철근과 형강 부문은 시장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수출제한으로 중국산 빌릿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철근단압업체의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철근과 형강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 양호한 실적의 밑거름을 만들고 있다. 철근과 형강의 국제시황은 계절적 비수기인 3ㆍ4분기를 앞둔 시점에서도 고철 가격과 빌릿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라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수 유통가격이 쓰촨 대지진 및 남부 지역 장마에 따라 조정을 거치며 횡보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수출제한 정책과 중동 및 동유럽지역의 꾸준한 수요로 중국산 봉형강류의 수출가격은 상승세를 유지, 현대제철에 유리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우호적인 국제시황과 내수시장 지배력에 따른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2ㆍ4분기에도 매출액 3조1,872억원, 영업이익 3,35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ㆍ4분기 시작과 함께 발표된 제품 가격인상분을 감안하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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