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해외여행의 가파른 증가세에 힘입어 외국인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나투어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2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27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전체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6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하나투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20거래일 중 나흘을 제외한 16거래일 동안 하나투어를 매집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20.47%에서 24.04%로 3.56%포인트나 늘어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해외여행객 수가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3ㆍ4분기부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모멘텀으로 꼽혔다.
주가는 지난달 말보다 오히려 하락해 하나투어를 비교적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국인의 관심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코스닥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어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만큼 주가가 못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증가 추세와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할 때 하나투어의 주가는 상당히 싼 편"이라며 "거래량이 회복되면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하나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91.6%, 212.5%씩 늘어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나투어 여행객 수도 지난해보다 45.4%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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