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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13/도박과도 같은 정밀화학·신약사업(이야기산업)
입력1997-08-12 00:00:00
수정
1997.08.12 00:00:00
민병호 기자
◎실패위험 크지만 성공땐 떼돈벌어정밀화학이나 신약개발등과 같은 사업은 거금을 걸고 하는 도박과도 같다. 실패하면 엄청난 돈을 날리지만 일단 성공하면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약의 매출고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영국 그락소사의 위장약 「잔탁」의 지난 94년 한해동안 판매고는 약 40억달러(3조5천억원)였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 1백20억달러의 4분의 1을 잔탁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밖에 스웨덴 아스트라사의 위장약 「조젝」은 30억달러, 미국 빌리사의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은 20억달러, 미국 스미스클라인사의 항생제인 「오그멘틱」은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이처럼 신약이나 신물질은 상업화에 성공하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다. 세계유수의 화학업체들이 신약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신약이나 신물질을 개발하기란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고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쏟아부어야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평균비용은 76년 5천6백만달러(한화 4백50억원상당)에서 90년에는 3억6천만달러(2천7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시간도 지난 70년 11.6년이던 것이 90년에는 15.3년으로 길어지고 있다. 기초연구개발을 마친뒤 1단계인 임상실험을 벌이는 신약의 성공률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신물질을 개발하더로도 77%는 상업화에 이르지 못하고 단지 개발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세계적인 화학업체들은 신약 한가지를 개발하기 위해 매년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영국의 글락소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15%인 연간 18억달러(1조6천억원)을 투자했고 스위스의 노바티스나 로슈 같은 회사도 연간 17억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 세계적인 화학업체들이 투자하는 연구개발비는 대략 매출액 대비 15∼20%선.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정밀화학·신약에 대한 투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6년 국내 1백대 제약기업의 총연구개발 투자액은 약 1천8백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4.3%에 불과하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갈 길이 얼마나 험하고 먼길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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