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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 표정을 바꾸면 성공이 보인다

<특별기고>위기에서 탈출하는 표정관리 (정연아 정연아이미지 연구소장)요즘 거리나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무척 무거워 보인다. 가뜩이나 무표정한 한국 사람의 얼굴이 경제적인 위기로 인해 더욱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여러 곳에서 웃음을 강조하는 강연을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푸념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신은 전혀 화난 상태가 아닌데 정작 상대방은 자신을 화난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잘 웃지 않아 얼굴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심각한 인상으로 비치거나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주는 인상을 갖고 싶다면 가급적 많이 웃는 방법이 가장 좋다. 두번째 푸념으로는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저는 언제나 잘 웃는 편인데 저라고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줄 아세요? 웃을 일이 없어도 억지라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나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때가 많다. 나의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은 그렇게 판단하리라. 내가 표정 연구를 하게 된 동기도 내 표정을 바꾸어 보자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어느날 거울을 보니 온갖 짜증을 다 덮어 쓴 듯한 내 얼굴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굴 표정부터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고 표정을 바꾸었더니 내 인생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즉 웃는 마음보다는 표정부터 먼저 웃는 얼굴로 바꾸었다. 사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에서 여유 있는 웃음이 배어 나와야 바람직하지만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보통 사람에겐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차라리 의식적으로 웃는 것이 훨씬 쉽다. 우리는 여지껏 실물 경제에만 너무 치중하다가 오늘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예절이나 미소의 부족에서 위기의 근원적인 문제를 찾는 점에 나는 공감이 간다. 가령 국제 사회에서 꼭 지켜야 할 에티겟을 몰라 외국 바이어를 놓치게 되어 낭패를 보았다든가, 표정 때문에 폭력이 생겼다는 이야기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각계 각처에서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고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이 모두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 이런 기류에서 한국인의 얼굴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국제적 표정 경쟁력을 높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이제야 말로 표정 후진국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국제 사회에서 「포커 페이스 코리언」이 아니라 「스마일 코리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개개인 모두가 밝게 웃는 표정으로 변신해 보자. 그리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 웃음은 위기로부터 탈출하게 만드는 위대한 힘이다. 화장품산업의 변화물결 (신상수 태평양 시장조사팀장)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화장품업계도 전례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바꿔야 한다. 우선 업체 자체의 변화. 일부 업체들은 외국과 경쟁사 제품의 모방했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개발하지 않았다. 제조업체는 독자적인 제품 개발능력을 갖추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고려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명(短命)의 운명을 맞을 뿐이다. 유통도 마찬가지. 지금까지 화장품은 유통개발이 미흡해 유통업자의 힘이 지나치게 커져 소비자의 편의를 소홀히했다. 이제는 다양한 유통경로를 개발해 소비자 접점을 개척해야 한다. 요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신개념 유통망에도 주목해야 한다. 판촉. 제조업체들의 편의로 지속돼온 2차 거래처(대리점, 전문점 등)중심의 판촉도 지양해야 한다. 단기간의 효과에 급급해 이 방식을 지속한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지속적이고 치밀한 기획을 통한 소비자 지향 프로모션을 통해 제조업체-소비자의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끝으로 변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 지금까지 화장품 구매는 이미지에 의존한 자기과시형이 많았다. IMF 이후에는 합리적인 소비관행, 즉 가격·품질·디자인 등을 고려해 구매하는게 중시되고 있는데 화장품에서도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도 크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첨단기술이 집약된 선진국형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약사법에 의한 규제로 발전에 걸림돌이다.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화학·생물학·유전공학 등 관련기술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하며, 독립된 화장품법이 필요하다. 제조업체는 비용절감과 「강한상품」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해야 하며, 유통업계는 지나친 가격경쟁에 의한 제살깎기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관리를 통한 고객만족」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바꿔서 성공한 사랍들 「갑갑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 요즘 많은 이들의 화두다. 변화는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려는 용기가 없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현재 하고있는 일을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현실은 발목을 더욱 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지 않으면 미래도 오늘의 연속이다. 삶의 방식을 바꾸고 더욱 풍요롭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로라하는 직장과 직업에서 일대 변신을 시도한 이들을 소개한다. ◇그룹 부회장에서 롯데호텔 견습 웨이터로 변신한 서상록씨(62)=삼미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다 회사 부도후 웨이터로 제 2의 인생을 걷고 있는 화제의 인물. 그는 롯데호텔 양식당 「쉔브룬」에서 견습웨이터로 생의 활기를 만끽하고 있다. 월급 60만원. 과거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만족한다고. 「마지막 직업」에 푹빠진 그는 3년안에 세계 최고의 웨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불태우고 있다. ◇기자에서 환경지킴이로 나선 노영대씨(47)=18년간 기자생활을 접고 지난해 9월 자연정보연구원을 열었다. 환경기자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연구원을 열고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우리 자연 이름알기. 자연을 이루는 기본요소에 대한 무지함을 깨우치는 것으로 출발한다. 최근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5,000만원 상당의 컴퓨터와 자료를 훔쳐갔지만 며칠간의 번민을 잊고 처음부터 다시 뛰고 있다.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 ◇교수직 버리고 벤처기업 「아이디진」창업한 정연보박사(44)=올해초 6년간 몸담았던 「우리나라 최고의 안정적 직종」인 교수에서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 게 창업 이유의 전부. 인제대 생물학과에 몸담았던 그는 93년 연구중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나섰다. 사업은 엄청나게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업체 창업한 한의사 임창수씨(38)=1년전까지 「잘 나가는」 한의사였던 그는 월급쟁이로 컴퓨터 관련 기업에 근무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 「키보」라는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업체를 창업했다. 그의 목표는 한의학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아직 제품 개발 초기단계라 수 입이 없지만 돈 때문에 다시 한의원으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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