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노동조합은 8일 경기도 이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대강당에서 ‘쉰들러의 생존권 위협 규탄대회’ 를 열고 쉰들러 홀딩 AG의 부당한 인수합병 시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조합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최근 쉰들러의 작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사 주요 경영현안에 대해 자신들에게만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수차례 법원의 기각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는 등 그 목적이 승강기 사업의 인수에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며 “쉰들러의 검은 의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번 성명서를 통해 엄중 경고한다”며 2대 주주 쉰들러의 일련의 문제제기가 적대적 인수를 위한 목적이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2011년 이래 쉰들러가 제기한 5건의 소송 가운데 결론이 난 4건이 모두 기각이나 문제 없음으로 판결났던 점을 지적하며 “최근에는 회사가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대해 또다른 금지 소송을 준비하는 등 정상적인 2대 주주로서 볼 수 없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회사야 망하든 말든 승강기 사업만 인수에만 혈안이 된 쉰들러의 야욕에 대해 노동조합은 단호히 반대하는 바”라고 분명히 했다.
노조는 또 “다국적 승강기 제조사들은 시장 확보 후 국내 연구개발 시설을 없애는 것은 물론 생산 공장마저도 폐쇄해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었고, 값싼 제품을 수입해 물량 공세를 펼치며 토종 승강기 업체를 고사시켰다”며 “쉰들러는 부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도와 한국 승강기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권순평 노동조합 위원장은 “쉰들러는 2003년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 기능을 축소하고 생산 공장을 물류 창고로 전환해 시장 점유율 5%대의 회사를 2%대로 추락시킨 전례가 있다”며 “쉰들러가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과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엘리베이터를 집어삼킬 경우 국내 승강기 시장과 원천 기술은 모두 잠식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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