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조선과 일반기계ㆍ디스플레이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동차ㆍ정보통신 분야는 회복세가 예상되는 반면 반도체와 철강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자원부는 9일 자동차ㆍ조선ㆍ반도체ㆍ일반기계 등 모두 12개 주력산업에 대한 산업별 협회와 단체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하반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조선’. 하반기 조선 업종의 생산 증가율은 12.8%로 상반기(8.8%)의 활황세를 이어가며 수출액이 28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과 함께 디스플레이도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8세대 라인 가동과 LG필립스LCD의 7.5세대 증산 투자 등에 힘입어 생산 증가율이 상반기 7.8%에서 하반기 31.6%로 급성장하고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도 11.3%에서 35.2%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산업도 하반기 13.8%의 생산 증가율과 21.3%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연간 생산규모가 93조6,000억원으로 9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와 정보통신 산업은 상반기에 비해 성장세가 호전될 것으로 보였다. 상반기 4.1%였던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하반기에 7.5%로 높아지고 최초로 자동차 생산 400만대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 산업은 3세대 휴대폰과 프리미엄폰 수요 증대로 상반기 3.8%에서 하반기 6.7%로 높아지고 상반기 0.3%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던 석유화학산업도 삼성토탈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증설 등에 힘입어 생산 증가율이 6.8%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내 주력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와 철강 산업은 하반기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단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생산 증가율은 상반기 11.3%에서 7.0%로 낮아지고 연간 수출은 40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 산업 역시 재고부담이 늘고 내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상반기 9.6%였던 생산 증가율이 하반기에는 3.1%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중전기기 및 전선 산업 역시 낮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전기기ㆍ전선은 미국과 일본ㆍ중국ㆍ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전력설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생산 증가율(3.5%)이 상반기(3.3%)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위축을 거듭해온 가전과 섬유 산업은 하반기에도 선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시멘트 산업 역시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6.9%에서 -12.0%로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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