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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 박유재 회장/“IMF시대 감원만이 능사아니다”(인터뷰)

◎“직원사기 떨어져… 조직개편 필요”『현재의 경제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가들의 경영에 대한 인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박유재 에넥스 회장(64)은 최근의 경제상황을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적자생존의 시대」로 규정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로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기업경영의 건전화 유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위험분산이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져 왔던 그동안의 문어발식 경영과 선단식 경영, 그리고 외형위주의 경영이 얼마나 외풍에 취약한 것이었나는 잇따른 대기업 부도사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차제에 방만한 투자및 고금융비용을 전제로한 차입경영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이와관련, 『에넥스는 그동안 전문화를 전제로 주방가구라는 한 우물만을 파왔고, 단기금융사의 자금은 일절 쓰지 않는등 안정적 자금운영을 해왔다』면서 『이로인해 부채비율이 2백%를 밑돌고 주가폭락사태 와중에도 에넥스주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품질은 같은 제조원가가 들어도 가격을 올려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원가절감은 같은 가격을 받아도 이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요소』라며 『개방화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품질제고와 원가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그러나 『원가절감을 꾀한다고 손쉬운 감원 등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감원은 직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주고 국가 고용정책과도 맞지 않는 만큼 조직개편등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어 『IMF시대라고 해서 위축만 돼 있으면 곤란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뿌리깊은 아집과 타성, 그리고 불건전한 관행을 수술하는 절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에넥스의 비전과 관련, 『자동차는 키만 꽂으면 되고 TV와 냉장고 역시 코드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등 차별화에 한계가 있지만 부엌은 집집마다 달라 부엌가구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및 세계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오는 2001년에는 부엌가구 세계 10대 브랜드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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