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 식량, 국방, 보안, 우주항공 등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특히 국가적 지혜를 모아야 하는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컴퓨터와 로봇에 의한 실업의 증가, 초고령화 사회 문제 등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이희국(사진) LG그룹 사장 겸 기술협의회 의장은 13일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 R&D 투자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주제발표에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지구온난화와 실업을 꼽았다.
이 의장은 "끔찍한 재앙이 기다리고 있는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도 전 세계가 너무 무심하다"며 "이런 문제는 어느 민간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국가 R&D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가에너지기구(IEA)는 현재의 에너지 구조가 지속 되면 2050년 지구온도가 6도 올라가 세계적 재앙이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컴퓨터와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파괴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수 많은 기술을 개발하면서 일자리가 생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빠른 속도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일자리 증가율은 1940년대 37.7%에서 1970년대 27.4%, 80년대 20.2%, 90년대 19.8% 등으로 하락하다가 2000년대는 마이너스로 1%로 급감했다.
이 사장은 또 "국가 연구개발 활동의 결과가 성과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사업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회사 내에서도 개발한 연구결과가 사업화로 넘어가는데 큰 장벽이 있다"며 "하물며 국가 R&D 기술개발의 결과가 다른 사업화 주체로 넘어가는 것은 더 어려운 만큼 성과확산 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