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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향방 '프로그램'에 달려

연초 장세 연일 매물 쏟아져 지수 '출렁'<br>이달 옵션 만기 앞두고 변동성 더 커져<br>"외국인 선물 매매 움직임 주시하도록"


증시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이 지수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연일 쏟아지면서 연초 코스피지수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4일 장 초반에도 2,8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는 28포인트나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프로그램이 1,962억원 순매도로 줄어들자 지수가 상승 반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차익잔액 물량은 대부분 출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1월 옵션 만기를 앞두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차익거래는 오전 2,600억원 순매도로 정점을 기록한 뒤 오후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동시만기부터 연말 배당락 직전까지 유입된 차익 순매수(1조2,000억원)의 대부분이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까지 3일간 9,300억원에 이르던 차익거래잔액은 이날 현ㆍ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서 오전 2,600억원을 넘어서며 누적 규모 1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시장 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차익거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베이시스 수준에서 나올 만한 차익잔액 물량은 대부분 출회된 것으로 추정돼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수급상황이 서서히 풀리고 있어 오늘 밤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만 잘 넘기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관 관망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긴장을 늦추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물량, 윈도드레싱 기관 물량 등이 다음주 옵션만기일까지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관들이 시장 진입을 미루고 있어 단기적으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시 순매도로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498계약을 순매도하며 5일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갔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매의 집중도가 강화되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미결제의 본격적인 증가를 동반한 외국인의 선물매도는 시장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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