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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봄기운 뚜렷] 부동산.증시 활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첫해였던 지난해 워낙 극심한 불황을 겪은 탓인지 올들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회복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자동차 출하가 크게 늘어나고 TV·냉장고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움추러들었던 부동산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구리 토평지구 등 일부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국세청의 투기단속반이 동원될 정도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도 당분간 이렇다 할 장애물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화점·재래시장 등 유통업계도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울산·인천·대구 등 지역공단들도 대부분 입주공장들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종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기업 어음부도율도 크게 떨어져 IMF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중 산업활동동향 역시 확연한 경기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표경기와 실물경기가 함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IMF 첫해인 지난해 삭감됐던 임금을 원상복귀시키는 대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지난해 구조조정의 결과로 올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IMF 이전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회복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불황 때문에 늘어났던 재고물량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올 지표경기는 3%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통계상의 허점,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반도체경기 회복을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라는 점 등을 들어 경기회복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또 대량실업에 따른 실업자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실물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는 고급소비재의 출하가 증가한 데 따른 지표상의 경기호전 일 뿐 전반적인 경기회복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최근 승용차 출하증가분의 대부분을 중형승용차가 차지하고 있는 데서 소비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듯이 대다수 국민들은 경기회복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들어 실물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IMF의 영향을 덜 타는 일부 고급소비층의 소비심리 회복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수출증가, 정부의 통화팽창 정책에 따라 넘쳐나는 시중유동성 등에 힘입은 것일 뿐 정상적인 경기회복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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