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은 혼인 10% 늘며 출산모 비중도 1.6% 증가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모의 연령도 덩달아 고령화되고 있다.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여성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출산모의 비중도 크게 줄고 있다. 반면 ‘만혼(滿婚)’이 보편화 되면서 30대 후반 출산모의 증가세가 올해부터 한층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통계청의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25~29세 사이 여성의 혼인 건수는 23만4,000건이다. 이는 지난해 27만2,000건보다 무려 14%(3만8,000건)나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연령의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 37.7%에 달했던 25~29세 여성의 비중은 올해는 3·4분기엔 35.1%에 불과했다.
2012년 한해 동안 131만3,000건이었던 20대 후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24만5,000건으로 5.1%가 떨어졌었다. 올해도 9월까지의 누적치가 80만건 정도에 불과해 올해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보니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는 여성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3·4분기에 태어난 아이 11만800명중 25~29세 엄마의 비중은 21.9%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 감소한 수준으로 전 연령대에서 하락폭이 가장 크다. 2012년 한해 출생아에서 20대 후반이 차지했던 비중 26.3%와 비교하면 2년이 안 된 사이 4.3%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가 더해지면서 늦은 출산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3·4분기 여성 혼인에서 35~39세의 혼인은 6만5,000건(9.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건(8.3%) 보다 8.3%가 늘었다. 30대 후반 출산모의 비중은 19.4%로 전년 동기보다 1.6%나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출산모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보였고, 이혼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0건(5.3%)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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