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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지원 문턱은 낮추고 면접은 까다롭게
입력2005-11-13 14:51:30
수정
2005.11.13 14:51:30
각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시 학력과 나이 등 지원자격을 완화하는 대신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심층 면접과 인턴십 등을 도입하며 검증 절차는 철저히 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학력이나 성별에 따른 자격 제한을 철폐한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핵심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기술 개발을 이끌어 나갈 이공계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 이공계열 신입사원 채용때부터 면접시전공역량 평가의 비중을 강화해 전공 공부를 많이 한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예컨대 전자통신공학과 학생에게는 `음성통신 전송방법', `2.5세대와 3세대 이동통신의 차이점' 등 전공관련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이공계열 전공지식을 더욱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연구개발 및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전공 상식 부문시험을 강화키로 했으며, 최초 입사 지원 서류 심사시 전공성적 우수자에 대해서는가점을 주는 방안도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면접 매뉴얼에 의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상사가 갑자기 3일안으로 신제품 개발 계획안을 제출하라면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응시자의 답변을 토대로 추가 질문을 하는데, 문답이몇차례 거듭되면 사안에 대한 사고의 구체성과 실행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면접위원들은 이어 긍정적인 행동지표, 부정적인 행동지표 등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10점 만점으로 채점을 하게 된다.
질문 내용과 채점 항목및 기준은 회사가 제작한 면접 매뉴얼에 나와있는대로 해야 한다. 면접위원별로 제각각인 평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LG전자가 이처럼 면접을 체계화하고 비중을 강화한 것은 사실상 서류 전형을 통해서는 `옥석가리기'가 어려워진 것과 무관치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재가 곧바로 경쟁력이기 때문에 채용 심사나 입사 조건을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사고능력과 잠재력, 실행력을 중점 관찰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종합적인 다면 평가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학점이나 토익 등의 성적에 중점을 두지 않은 채 자기소개서를 통해 주로 다양한 경험과 뚜렷한 미래에 대한 주관을 갖고 있는 지 등을 비중있게 평가한다.
또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의 2단계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간의 토론을 통해문제 해결능력과 논리력, 국제화 능력 등을 평가하되 평가자들이 지원자들의 출신학교나 성적 등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객관적인 위치에서 전형을 진행한다.
포스코는 서류전형 및 인성.적성검사를 통해 선발된 인원들에 대해 2박3일간 합숙하며 발표능력과 분석능력, 질문대응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한 분석발표와 그룹토의, 구술능력 등을 실시한다.
이 때 지원자가 그룹토의 등에서 출신학교나 고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감점을 줘 객관적 평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입사지원서에 학점란을 폐지하고 토익점수 자격요건도 500점 수준으로 대폭 낮춘 대신 3단계 심층 면접(실무진.경영진.
회장단)을 거쳐 인성 및 태도, 두산의 가치와 적합성 여부를 확인한다.
두산 관계자는 "학점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실제 필요한 직무 역량들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토익점수만으로는 사실상 영어실력을 판가름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처럼 지원 문턱을 낮추고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을 받기 때문에 지원자만 2만여명에 달해 서류전형을 하는데 애로가 많지만 채용철에는 서류 검토를 위한500여명의 전담 인력을 투입, 열린채용의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신세계는 핵심 인재를 미리 확보한다는 취지아래 올 하반기 채용에서 대학생 인턴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세계측은 "채용 규모는 `00명'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면서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을 거쳐 뽑힌 인원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6주간 인턴십을 거친 뒤향후 신세계 입사 지원시 특전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제는 서류형 인재가 아닌 실무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면서 "문호를 넓힌 만큼 선발과정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회사와 직무에 맞게 취업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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